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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없이도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떠돌이 행성이 던지는 놀라운 과학적 질문과 가능성

📑 목차 🔌 정전된 밤, 별도 없이 사는 별을 떠올리다 🧮 스티븐슨이 1999년에 던진 계산 🔭 오리온에서 발견된 40쌍이 흔든 전제 🧊 대기 대신 얼음 껍질, 스테판울프 가설 🌡️ WISE 0855가 실제로 보여준 것 🔌 정전된 밤, 별도 없이 사는 별을 떠올리다 작년 겨울 태풍 때 우리 동네가 통째로 정전된 적이 있다. 보일러도 꺼지고 전기장판도 꺼진 상태로 이불 속에서 세 시간을 버텼는데, 그때 든 생각이 딱 하나였다. 난방원 하나만 사라져도 이렇게 춥구나. 그런데 우주에는 애초에 태양 같은 난방원이 없는 채로 떠도는 행성들이 있다고 한다. 흔히 '떠돌이 행성' 혹은 '자유부유행성(free-floating planet)'이라고 부르는데, 항성에 붙잡히지 않고 은하 공간을 혼자 떠돈다. 그날 밤 이불 속에서 검색하다가 떠돌이 행성 생명체 가능성 을 다룬 논문이 20년도 더 전에 나왔다는 걸 알고 좀 놀랐다. 🧮 스티븐슨이 1999년에 던진 계산 이 아이디어의 원조는 칼텍의 행성과학자 데이비드 스티븐슨이다. 1999년 네이처에 실린 'Life-supporting planets in interstellar space?'라는 짧은 논문에서, 그는 암석 행성이 수소를 수십 바(bar) 두께로 두르고 있으면 항성빛이 전혀 없어도 표면에 액체 물을 유지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핵심은 수소 자체가 아니라 수소끼리 부딪힐 때 생기는 '충돌 유도 흡수(collision-induced absorption)'라는 현상이다. 수소 분자 하나하나는 적외선을 거의 흡수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온실가스지만, 대기압이 충분히 높아지면 분자끼리 부딪히는 순간에만 잠깐 적외선을 흡수하는 특이한 성질이 생긴다. 그래서 압력만 확보되면 별빛 없이도 내부 방사성 열만으로 표면 몇 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문제는 이 조건을 만족하려면 지구 대기압의 수십~수백 배에 달하는 수소 외피가 필요한데, 암석 행성이 형성 ...